LG이노텍(대표 허영호) 광주공장이 LG전자 창원공장에 이은 `LG그룹의 제2의 혁신 메카`로 부상하고 있다.
디지털튜너ㆍ이동통신 및 광 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LG이노텍 광주 사업장은 지난해 6시그마 경영 기법을 접목한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도입, 강도 높은 혁신 활동을 추진해왔다.
이 결과, LG이노텍 광주공장은 지난해 매출확대 461억원, 원가개선 616억원 등 총 1077억원의 혁신 성과를 기록했다. 이는 당초 목표치의 101%를 달성한 수치로, 부품 단가 하락폭이 컸던 지난해 활발한 공정 개선작업을 통해 영업이익률 10%를 꾸준히 유지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.
특히 고주파(RF) 모듈레이터 등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,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발광다이오드(LED) 에피 웨이퍼를 개발한 것도 치밀한 경영혁신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.
이 회사가 지난해 도입한 경영혁신 프로그램은 KPI(Key Performance Index) 기반 의 통계기법을 적용한 현장자율관리체계(BMS)로, 사업ㆍ제품ㆍ현장 블럭, 심지어 개인 단위로 주간별 손익은 물론 전 부문에 걸쳐 낭비요소를 줄일 수 있는 개선 지표를 설정하고, 이를 실천한다는 것. 여기에 `신기록 갱신제`, `인사고가 반영` 등 다양한 포상 제도를 연계함으로써 자발적인 혁신 활동을 유도했으며, 제조업 목표관리지표(MBS)에 따른 경영진들의 독려도 큰 힘이 됐다.
LG이노텍 광주공장 경영혁신활동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주간별 손익결산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.
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월별 단위로 손익을 결산하는 것과는 달리, LG이노텍 광주공장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주간 단위 손익결산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설정 목표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가능했다.
이 회사 정용선 경영기획팀장은 “지난해부터 추진했던 일일, 주간 단위 KPI 및 손익 결산을 통해 `글로벌 톱`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 자율경영 체제가 정착됐다”며 “무엇보다도 그동안 사업장내 만연됐던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확산된 게 이번 경영혁신 활동의 가장 큰 성과”라고 강조했다.
(2003년 05월 02일 (금) 디지털타임스)
성연광 기자 (saint@dt.co.kr)